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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그림 그리고 손글씨로 바라보는 삶

[가을에 읽기 좋은 책]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장편 소설

by 동화책 읽는 남자 2023. 10. 11.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 현실과 꿈, 그 사이를 매혹적으로 걷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가? 아니, 애당초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짓는 벽 같은 것이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가? 벽은 존재할지도 모른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확실한 벽이다. 경우에 따라, 상대에 따라 견고함을 달리하고 형상을 바꿔나간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p.684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목차

  1. 도시와 그림자: 인간의 내면과 그 본질
  2. 시골 도서관의 삶: 인간관계와 자아의 발견
  3. 작품의 깊은 메시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1. 도시와 그림자: 인간의 내면과 그 본질

 

 

▶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의  특성과 그 의미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흘러가는 그림자 같은 거야."

 

 

소녀가 자신의 실체와 그림자, 그리고 그림자가 존재하는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내면세계와 그들이 직면하는 심리적, 사회적 경계를 의미합니다. 이 도시는 실체와 그림자, 현실과 비현실, 그리고 인간의 진짜 자아와 표면적인 자아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듭니다.

 

이 작품에서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그곳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르는데, 이는 인간의 본질과 그 본질을 감추려는 사회적 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과 고뇌를 상징합니다.

 

 

▶ 그림자의 분리와 그것이 주는 감정적 변화

 

 

"나는 그림자를 버렸다. (...) 문지기는 말했다.  '막상 떨어지고 나면 상당히 기묘하게 보이지. 뭐 저런 걸 애지중지 달고 다녔나 싶을 거야.' 나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자신의 그림자를 잃고 말았다는 사실이 아직 제대로 실감 나지 않았다. '그림자 같은 건 실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문지기는 말을 이었다.  '지금껏 그림자가 자신한테 대단한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나?'  그런 기억은 없다. 적어도 곧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주인공이 그림자를 잃게 되는 과정과 그때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실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람의 내면과 본질, 그리고 그 사람의 과거와 기억을 상징합니다. 문지기의 말은 주인공에게 그림자의 실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림자의 분리는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끊기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과거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현실 세계와의 관계를 잃는 것을 상징합니다. 주인공은 그림자를 잃음으로써 일시적인 혼란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에서의 새로운 삶과 자유, 그리고 평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림자를 잃는 것은 결코 간단한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신의 본질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로 인해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 꿈 읽는 이의 역할과 도시 내에서의 인간의 위치

 

 

"너는 커다란 흰색 헝겊으로 오래된 꿈에 하얗게 쌓인 먼지를 주의 깊게 닦아 내 앞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나는 진녹색 안경을 벗고 오래된 꿈의 표면에 양손을 얹는다. 손바닥으로 그것을 감싼다. 오 분쯤 그러고 있으면 오래된 꿈이 깊은 잠에서 차츰 깨어나 표면이 엷게 빛나기 시작한다. 양 손바닥에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온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그들이 꿈을 짓기 시작한다. 누에고치가 실을 뽑듯이, 처음에는 머뭇거리며, 이윽고 걸맞은 열의를 담아서. 그들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껍질 밖으로 나갈 때가 오기를 선반 위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려왔을 것이다."

 

 

'꿈 읽는 이'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꿈 읽는 이'는 도시에서 굉장히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로, 사람들의 꿈을 직접 읽어내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나 감정, 의미를 파악합니다. 이는 도시의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내면과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꿈 읽는 이'의 역할은 단순히 꿈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 도시의 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인간성, 그리고 도시와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도시의 주민들과 꿈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여, 주민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꿈이 단순히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도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꿈은 사람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그 사람의 삶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메시지와 의미를 담고 있으며, '꿈 읽는 이'는 그것을 통해 도시의 주민들에게 중요한 가르침과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2. 시골 도서관의 삶: 인간관계와 자아의 발견

 

 

▶ 고야스와의 만남 : 인생의 조언과 존재의 의미

 

 

"고야스는 베레모를 깊게 쓴 채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인생은 복잡한 직물 같은 것이다. 그것을 이루는 실 하나하나가 모여서 특정한 패턴과 질감을 만들어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직물 전체가 아니라 그 안의 각각의 실이다. 너는 지금 그 실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고야스와의 대화 중에 듣게 되는 인생에 관한 깊은 조언이다. 고야스는 인생을 '복잡한 직물'에 비유하며, 그 직물을 구성하는 각각의 실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생의 큰 그림과 전체적인 흐름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일생의 순간순간, 그리고 그 순간들에서의 선택과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옐로 서브마린 소년과의 특별한 관계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옐로 서브마린 소년을 만났다. 이 소년은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읽은 책의 내용은 글자 하나하나 다 머릿속에 다 저장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지만,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고 주인공의 생년월일과 어떤 요일이지 물어보며 알려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옐로 서브마린 소년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로 가고 싶어 했고, 주인공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주인공과 옐로 서브마린 소년 간의 특별한 관계와 그 소년의 독특한 능력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옐로 서브마린 소년을 처음 만났는데, 이 소년은 매일 도서관에서 무척이나 열심히 책을 읽으며, 그 책들의 내용을 외우고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글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기억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되며, 옐로 서브마린 소년의 머릿속은 수많은 책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옐로 서브마린 소년이 주인공에게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이 도시에 대한 그의 갈망과 주인공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은 이후 이야기의 중요한 전개와 결말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와 옐로 서브마린 소년의 능력은 작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나타납니다.

 

 

▶ 시골 도서관에서의 일상과 그것이 주는 깨달음

 

 

"도서관에서의 일상은 정적이고 고요한 시골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관장직을 맡게 된 주인공은 책과 독자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지식을 나눈다. 이 작은 도서관에서의 일상이 주인공에게는 점차 깨달음을 안겨주는데, 그 깨달음은 도시에서의 삶과 대조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의미 있는 것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이 시골 도서관에서의 일상을 경험하며 얻는 깨달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골 도서관은 고요하고 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자연과 어울린 풍경 속에서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도서관의 관장직을 맡게 되었고, 그 역할은 책과 독자들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작은 도서관에서의 일상은 주인공에게 깊은 의미와 깨달음을 제공합니다. 이곳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지식을 독자들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생과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도시에서의 삶과 대조적으로 조용하면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다가오며, 이후 이야기의 전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3. 작품의 깊은 메시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 주인공의 내면 여정과 그를 통한 세계의 인식

 

 

"내면 여정은 주인공의 삶을 조망하는 길이었다. 그 첫사랑, 도시의 꿈, 시골 도서관 관장 역할을 통해 주인공은 세상과 자신을 발견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자신과 주변을 다시 보게 되는 여정을 통해, 독자에게도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준다."

 

 

주인공의 내면 여정과 그를 통한 세계의 인식 변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면에서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주인공의 내면 여정은 그의 첫사랑, 도시의 꿈, 그리고 시골 도서관 관장 역할을 통해 다채롭게 뒤섞여 있었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과 주변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며, 내면에서의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관과 그의 특유의 메시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끊임없는 사색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그의 쓰는 말마다 고요한 깨달음과 염려 없는 삶을 향한 갈망이 녹아있다. 그는 우리에게 자유로운 상상력을 허용하고, 현실과 꿈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 마지막 한마디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고, 모든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함께한다. 삶은 연속된 여정이며, 결말은 다음 장으로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이다."

 

 

작품은 언젠가 끝을 맞이합니다. 주인공의 여정도 마침표를 찍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이는 인생 자체도 언젠가는 끝나는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나 독자는 이전 이야기에서 얻은 깨달음과 경험을 토대로 다음 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인공은 삶의 여러 단계를 겪으며 성장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품의 결말은 삶의 다음장으로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이나 독자는 이 결말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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